

한국-이탈리아 양국 국제개발협력 - 로마시 스마트시티 공동 추진 방안'2025 스마트시티 어워드' 수상 도시와 K-스마트시티의 전략적 파트너십
들어가며: 두 개의 역사적 순간2026년 1월 19일, 청와대에서 역사적인 한-이탈리아 정상회담이 개최되었다. 이재명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과학 강국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강점과 기술 강국인 대한민국의 핵심 DNA가 힘을 모으면 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비전을 공유했다. 이는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라, 양국이 스마트시티와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전략적 기회의 문이 열렸음을 의미한다. 그로부터 약 두 달 전인 2025년 11월, 바르셀로나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Smart City Expo World Congress)에서 로마는 '2025 스마트시티 어워드'를 수상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로마가 데이터, 5G, 디지털 트윈 등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도시 운영 효율을 높이고 시민 중심의 혁신을 실현하고 있다는 국제적 인정이었다. 로마의 'Rome: the City is transforming' 프로젝트는 도시 혁신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으며, 경제·행정·사회·문화적 차원의 통합 전략이 주목받았다. 이 두 사건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한국과 이탈리아가 스마트시티와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할 최적의 타이밍이 도래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다.
로마 스마트시티의 혁신과 시사점사람 중심 혁신(AMOR: The Human Side of Innovation)로마 스마트시티 계획의 가장 핵심적인 특징은 '사람 중심(City User-Centric)'의 철학이다. 로마는 단순히 기술 도입에 그치지 않고, 시민·관광객·기업·연구기관 등 모든 '도시 사용자(City User)'를 혁신의 주체로 설정했다. 이는 로마가 바르셀로나 엑스포에서 제시한 'AMOR(The Human Side of Innovation)' 콘셉트에서 잘 드러난다. 로마 스마트시티 계획은 4대 전략 축을 중심으로 10개 우선 추진 분야를 설정했다: - 효율적인 서비스 제공: 통합 디지털 플랫폼(Casa Digitale del Cittadino)을 통한 행정 서비스 간소화
- 역동적이고 독특한 도시 성격 유지: 역사·문화 자산과 첨단 기술의 조화
-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사회: 디지털 격차 해소와 시민 참여 플랫폼(Smarticate)
- 천연자원 보존 및 가치 창출: 순환 경제와 에너지 효율화
데이터 거버넌스와 통합 플랫폼로마는 'Roma Data Platform'이라는 통합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여 모빌리티, 환경, 에너지, 안전 등 모든 분야의 데이터를 상호 운용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는 분야별로 단절된 '스마트 솔루션'이 아닌, 도시 전체를 하나의 유기적 생태계로 작동시키는 전략이다. 또한 SPID(이탈리아 디지털 신원 시스템) 기반의 통합 인증, PagoPA를 통한 표준화된 결제 시스템, 5G 및 광섬유 네트워크 확대 등 디지털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구축했다. 10대 우선 추진 분야로마는 모빌리티(MaaS, 전기차 충전 인프라, 지능형 교통 제어), 환경(지능형 폐기물 관리, 수자원 최적화, 대기질 모니터링), 에너지(스마트 그리드, 가로등 지능화, 공공건물 태양광 발전), 문화 참여(디지털 문화 플랫폼, AR/VR 문화재 체험), 관광(스마트 관광 정보 시스템), 안전(Smart Police Support, AI 기반 통합 관제), 사회(고령자·장애인 대상 디지털 접근성 향상), 도시 재생(역사 지구 디지털화), 교육(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경제 개발(스타트업 생태계 육성) 등을 통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K-스마트시티의 강점과 글로벌 확산한국은 지난 20년간 세종시, 부산 에코델타시티 등 대규모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 통합 플랫폼, IoT 센서 네트워크,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시스템 등을 성공적으로 구축해왔다. 특히 한국의 스마트시티는 다음과 같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K-스마트시티의 6가지 핵심 동력- 정부 주도의 체계적 정책 프레임워크: 국가 차원의 스마트시티 종합계획과 법제도 정비
- 공공-민간 협력 생태계: ICT 대기업, 중견기업, 스타트업의 유기적 협력 체계
- 실증과 상용화의 선순환: K-City Network, 리빙랩 등을 통한 기술 검증 및 즉각적인 상용화
- 통합 플랫폼 기술력: 도시 데이터 허브, 디지털 트윈, 통합 관제 시스템 등 핵심 기술 확보
- 글로벌 표준 선도: ISO/IEC 등 국제 표준화 기구 참여와 표준 개발 주도
- 국제개발협력 프로그램 연계: KSP(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 EIPP(경제개발경험공유사업), K-City Network 등 체계적인 해외 진출 메커니즘
K-City Network와 글로벌 협력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주관하는 K-City Network는 한국의 스마트시티 경험과 지식을 해외 도시에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글로벌 협력 프로그램이다. 2025년 기준 9개국 10개 도시가 선정되어 마스터플랜 수립, 타당성 조사, 해외 실증 등을 추진 중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 수출이 아니라, 협력국의 도시 문제 해결과 경제 발전을 지원하면서 우리 기업의 수주 기회를 창출하는 'Win-Win' 모델이다. KSP/EIPP를 통한 정책 자문과 역량 강화한국개발연구원(KDI)이 주관하는 KSP(Knowledge Sharing Program)와 한국수출입은행의 EIPP(Economic Development Experience Sharing Project)는 한국의 경제 발전 경험을 개도국과 공유하는 대표적인 정책 자문 프로그램이다. 2024년 KSP 20주년을 맞아 스마트시티, 디지털 전환, 인프라 개발 등이 핵심 협력 분야로 부상했으며, 이는 물리적 인프라 구축과 제도 개선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 제공의 기반이 된다.
한국-이탈리아 스마트시티 협력의 전략적 방향1. 로마 스마트시티 고도화 공동 프로젝트로마는 2025년 대희년(Jubilee Year)을 맞아 대규모 순례자와 관광객 유입에 대비한 도시 관리 시스템 고도화가 시급하다. 한국의 통합 관제 플랫폼, 군중 관리 AI, 실시간 교통 최적화 기술은 로마의 안전·모빌리티·관광 분야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특히 한국 기업이 보유한 5G 기반 IoT 센서 네트워크,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 스마트 조명·에너지 관리 시스템은 로마의 기존 인프라와 결합하여 즉각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구체적 협력 방안: - 로마 역사 지구 디지털 트윈 구축 및 군중 흐름 예측 시스템 개발
- 로마 지하철·버스 통합 MaaS 플랫폼 고도화 (한국의 카카오모빌리티, 네이버 등 참여)
- 로마 가로등 지능화 및 스마트 그리드 확장 (한국 기업의 LED 조명, 에너지 관리 솔루션 도입)
2. 이탈리아 중소도시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수립 (K-City Network 연계)로마의 성공 사례를 이탈리아 내 밀라노, 피렌체, 볼로냐 등 중소도시로 확산하는 '이탈리아 스마트시티 네트워크' 구축을 제안한다. K-City Network의 '계획수립형' 사업을 활용하여 이탈리아 중소도시의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타당성 조사, 기본 구상을 공동으로 수립할 수 있다. 이는 로마 시 정부, 이탈리아 중앙정부, 한국 국토교통부, KIND가 협력하는 4자 협의체 구성을 통해 추진 가능하다. 구체적 협력 방안: - 이탈리아 3~5개 도시를 대상으로 K-City Network 2026년 공모 사업 신청
- 한국형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 아키텍처를 이탈리아 맥락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 이탈리아 현지 기업-한국 기업 간 컨소시엄 구성 (기술 이전 및 현지 생산 검토)
3. KSP/EIPP를 통한 이탈리아 스마트시티 정책 역량 강화이탈리아는 EU의 디지털 전환 전략(Digital Decade)에 따라 2030년까지 AI 도입, 5G 확산, 디지털 공공서비스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그러나 EU 디지털 경제사회 지수(DESI) 2020년 기준 28개 회원국 중 25위로, 디지털 격차 해소와 정책 역량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은 KSP/EIPP를 통해 이탈리아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를 대상으로 스마트시티 거버넌스, 데이터 기반 정책 수립, 공공-민간 협력 메커니즘 등을 자문할 수 있다. 구체적 협력 방안: - 이탈리아 혁신기술디지털화부(Ministry for Technological Innovation and Digitalization) 대상 KSP 정책 자문
- 로마시·이탈리아 지방정부 공무원 대상 한국 스마트시티 벤치마킹 프로그램 운영
- 한국의 '스마트시티 인증제', '리빙랩 운영 모델' 등 제도적 노하우 전수
4. EU 스마트시티 시장 공동 진출이탈리아는 EU의 핵심 회원국이자 G7 국가로, EU 스마트시티 시장 진출의 전략적 관문이다. 한국-이탈리아 공동 프로젝트 성과를 기반으로 EU Horizon Europe, Digital Europe Programme 등 EU 공동 연구개발 및 인프라 투자 프로그램에 공동 참여할 수 있다. 특히 EU의 '그린 딜(Green Deal)', '디지털 유럽(Digital Europe)' 정책과 연계하여 탄소중립 스마트시티, 순환 경제 기반 도시 재생, AI·빅데이터 기반 도시 관리 솔루션을 공동 개발할 수 있다. 구체적 협력 방안: - 한국-이탈리아 공동 연구 컨소시엄 구성 (한국 연구기관·기업 + 이탈리아 대학·기업)
- EU Horizon Europe 'Smart Communities' 분야 공동 과제 신청
- EU Smart Cities Marketplace, EIP-SCC(European Innovation Partnership on Smart Cities and Communities) 참여 확대
5. 문화유산 보존과 스마트시티의 융합 모델 개발로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문화유산을 보유한 도시이며, 한국 역시 경주, 공주 등 역사도시의 스마트시티 전환 경험이 있다. 양국은 문화유산 디지털 아카이빙, AR/VR 기반 문화재 체험, 관광객 동선 최적화, 문화재 보존 환경 모니터링 등 'Cultural Heritage + Smart City' 융합 모델을 공동 개발할 수 있다. 이는 UNESCO, ICOMOS 등 국제기구와 연계하여 글로벌 표준으로 확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다. 구체적 협력 방안: - 로마 포로 로마노(Foro Romano), 콜로세움 등 주요 유적지 디지털 트윈 구축
- 한국 경주 문화유산 스마트 관리 시스템 벤치마킹 (경주시-로마시 자매결연 추진)
- UNESCO 세계유산 스마트 관리 가이드라인 공동 개발
실행 전략과 로드맵단기 (2026년)- 한-이탈리아 스마트시티 협력 MOU 체결: 양국 정부 간 공식 협력 채널 구축
- K-City Network 2026 공모: 로마 및 이탈리아 중소도시 참여 유도
- 로마 스마트시티 고도화 Pilot 프로젝트 착수: 한국 기업-이탈리아 현지 파트너 컨소시엄 구성
중기 (2027-2028년)- 이탈리아 전역 스마트시티 확산: K-City Network 성과 기반 3~5개 도시 추가 사업 추진
- KSP/EIPP 정책 자문 본격화: 이탈리아 중앙정부 및 광역 지방정부 대상 자문
- EU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 착수: Horizon Europe 등 EU 프로그램 참여
장기 (2029-2030년)- 한-이탈리아 스마트시티 협력 허브 설립: 로마 또는 밀라노에 상설 협력 사무소 개설
- 글로벌 표준화 및 지중해·북아프리카 확산: 이탈리아를 거점으로 지중해 연안 국가, 북아프리카 시장 진출
- 문화유산 스마트시티 글로벌 모델 확립: UNESCO 등 국제기구 연계 글로벌 확산
맺으며: 역사와 혁신이 만나는 새로운 협력의 장한국과 이탈리아는 지리적으로는 멀지만, 전통과 혁신을 조화시키며 미래를 열어가는 '유사한 DNA'를 공유한다. 로마는 2,500년 역사를 간직한 영원의 도시이자, 2025 스마트시티 어워드로 증명된 혁신의 도시다. 한국은 한강의 기적 이후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며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자 ICT 강국으로 도약했다. 2026년 1월 정상회담에서 확인된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스마트시티와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 K-City Network, KSP, EIPP 등 한국의 체계화된 국제협력 메커니즘과 로마의 스마트시티 혁신 경험이 결합된다면, 이는 단순히 양국 간 협력을 넘어 EU 전역, 나아가 지중해 연안과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되는 '새로운 실크로드'가 될 것이다. 역사와 혁신이 만나는 지점에서, 한국과 이탈리아는 지속 가능하고 인간 중심적인 미래 도시의 모델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 이것이 바로 'K-스마트시티 × 로마 스마트시티'가 창출할 시너지의 본질이다.
참고 자료 - 연합뉴스, "한-이탈리아 정상회담…'양국관계 잠재력 무한'·'멀지만 유사한 나라'", 2026.1.19
- Roma Capitale, "Roma vince Smart City Award 2025 a Barcellona", 2025.11.6
- Roma Smart City Plan (Il Piano Roma Smart City)
-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K-City Network 사업 안내
- KDI, "KSP 20주년 기념 세미나", 2024.9
- KOTRA·국토교통부. (2025). "2025 스마트시티 해외진출전략" (KOTRA자료 25-092)
[그림 1] 출처 :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
이창호 | C2CP 대표컨설턴트 | 2026.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