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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몽골 울란바토르 현지실사 보고서2025-04-27 16:03
작성자 Level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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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울란바토르 현지실사 보고서

한국 ODA의 새로운 전략, 스마트시티로 날개를 달다

173만 명이 거주하는 50만 명 규모 도시의 딜레마

지난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진행된 현지실사는 한국 국제개발협력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수도에 전체 인구의 49% 이상이 집중된 몽골의 도시 문제는 한국이 축적해온 스마트시티 노하우가 빛을 발할 수 있는 최적의 무대임을 보여주었다.

한국, 몽골의 두 번째 개발협력 파트너로 우뚝

몽골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몽골의 두 번째로 큰 양자 국제개발협력 파트너다. 2010년 OECD DAC 회원국 가입 이후 몽골을 중점협력국으로 지정한 한국의 전략적 선택이 결실을 맺고 있는 셈이다. 현재 27개 중점협력국 중 하나인 몽골은 아시아 지역 핵심 협력 대상국으로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다방면의 성과, 확실한 파트너십 구축

한국의 대몽골 ODA 성과는 다양한 분야에서 가시적 결과를 보여준다.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질병관리청과 몽골 국립감염병센터 간 협력으로 항생제 내성 감시체계를 구축했고, 자원협력에서는 '한·몽 희소금속협력센터 조성사업'을 통해 센터 리모델링부터 합작회사 설립 협의까지 구체적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성과는 도시개발 역량 강화 분야다. 코이카 지원으로 몽골 과학기술대학에 도시계획공학과를 설립한 'S-Quad 프로젝트'는 2023년부터 석사과정을 시작해 전문 인력 양성의 토대를 마련했다. 한국 통계청의 국가통계시스템(KOSIS) 전파 사업과 성과주의 인사행정 역량강화사업 등도 몽골 행정 현대화에 기여하고 있다.

경쟁 구도 속 한국의 차별화 전략

몽골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관심은 치열하다. 최대 ODA 공여국인 일본은 광산개발과 인적자원관리에 집중하고 있고, 최대 교역국 중국(수입의 40.8%)은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하에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는 석유제품 수출을 통해 경제적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민주주의 발전과 제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경쟁 구도 속에서 한국이 선택한 차별화 전략은 바로 스마트시티다.

50만 명 도시에 173만 명이 사는 현실

몽골의 도시 문제는 심각하다. 원래 50만 명 규모로 계획된 울란바토르에 현재 173만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중 55%가 기본 도시 인프라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게르 지역에 산다. 교통 체증, 주거 부족, 환경 오염은 일상이 되었다.

이런 배경에서 몽골 정부가 장기개발계획 '비전 2050'에서 "살기 편하고 환경친화적인 사람 중심의 스마트시티 육성"을 핵심 목표로 설정한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구체적 프로젝트로 현실화되는 한몽 협력

한국과 몽골 간 스마트시티 협력은 이미 구체적 프로젝트로 현실화되고 있다. 울란바토르 남쪽 50km 준모드에 조성 중인 300㎢ 규모의 '쿠싱 밸리' 신도시는 대표적 사례다. 2022년 국토교통부 K-City 네트워크 사업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현재 환경친화적 스마트시티로 발전해나가고 있다.

2023년 4월 경기주택도시공사(GH)와 몽골 울란바토르 도시주택공사 간 '탄소중립 스마트도시 조성 업무협약'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연구 중인 울란바토르 신공항 주변 스마트항공시티 개발과 'UB스마트 카드' 등 한국 ICT 기업의 성공적 진출 사례는 협력의 가능성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단계적 접근으로 지속가능한 파트너십 구축

성공적인 한몽 스마트시티 협력을 위해서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먼저 도시개발 전문 인력 양성이다. 몽골 내 도시개발 전문가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대 한몽도시협력센터 등을 통한 교육 프로그램 확대가 시급하다.

둘째는 기술의 현지화다. 몽골의 혹독한 기후와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솔루션 개발이 성공의 열쇠다.

셋째는 공공-민간 파트너십 강화다. 정부 ODA와 함께 한국 기업의 참여를 촉진하는 협력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몽골을 넘어 신북방 협력의 거점으로

한국의 대몽골 스마트시티 협력은 단순한 기술 수출을 넘어선다. 몽골의 '비전 2050'과 연계한 국토 균형발전 지원, 단계적 도시 문제 해결, 통합적 솔루션 제공, 지속가능성 강화 등 종합적 접근을 통해 진정한 윈윈 전략을 구현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몽골의 지정학적 특성을 고려할 때, 이곳에서의 성공 경험은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으로의 협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몽골을 거점으로 한 신북방 협력 확대의 전략적 의미가 여기에 있다.

위기를 기회로, 파트너십의 새 지평을 열다

울란바토르 현지실사는 한국 ODA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시켜주었다. 단순한 지원이 아닌 상호 이익을 추구하는 전략적 파트너십, 기술 수출을 넘어선 종합적 솔루션 제공, 양자 협력을 통한 다자 협력 확대 등 한국 국제개발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몽골의 도시 문제는 한국이 겪었던 급속한 도시화의 과정과 닮아있다. 이제 우리의 경험과 기술로 몽골의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에 기여할 때다. 스마트시티를 매개로 한 한몽 협력이 신북방 정책의 성공적 모델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이창호 | C2CP 대표컨설턴트 | 2025.4.27

#몽골#울란바토르#국제개발협력#ODA#스마트시티#스마트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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