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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스마트도시산업 통계 특수분류 제정 : K-스마트시티가 '산업'으로 서는 의미2026-07-26 01:43
작성자 Level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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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도시산업 통계 특수분류 제정 
: K-스마트시티가 '산업'으로 서는 의미


스마트도시는 이제 기술의 집합이 아니다. 하나의 산업으로 서기 시작했다. 산업이 되려면 먼저 시장을 정의할 수 있어야 하며, 시장을 정의하려면 통계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통계가 있어야 정책자금, 세제, 인력양성, 수출지원이 모두 같은 좌표 위에 놓인다. 지난 7월 24일 국토교통부가 「스마트도시산업 특수분류」를 제정한 것은 정밀한 통계 한 장을 만든 일이 아니라, 한국 스마트도시정책이 「사업 중심」에서 「산업 중심」으로 옮겨가는 첫 번째 이정표를 세운 일이다. 


산업을 정의하지 못하면 정책도 만들 수 없다

지난 20여 년간 스마트도시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미래산업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정작 정부는 다음 다섯 가지 질문에 명확하게 답하기 어려웠다: 스마트도시 기업은 국내에 몇 개인가, 산업 규모는 얼마인가, 어떤 분야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가, 어느 기술이 해외 경쟁력이 높은가, 얼마나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가. 답하지 못한 이유는 산업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산업을 측정하는 기준이 없었기 때문이다. AI, IoT, 디지털트윈, ITS, 에너지, 건설, 플랫폼, 데이터가 서로 다른 칸에 흩어져 있었던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제4차 스마트도시 종합계획(2024~2028)」의 핵심 과제로 특수분류 개발을 추진하고, 전문가 검토와 국가데이터처 협의를 거쳐 분류체계를 확정한 것은, 스마트도시를 하나의 정책사업이 아닌 독립된 산업군으로 인정한 결정이다.


제조에서 서비스까지 하나의 가치사슬로 정의하다

이번 특수분류는 단순한 산업 목록이 아니다. 스마트도시 생태계 전체를 가치사슬 관점에서 재구성한 산업지도다. 스마트도시기술업, 스마트도시기반시설업, 스마트도시서비스업, 스마트도시 관련 기관 및 단체의 4개 대분류 아래 10개 중분류, 18개 소분류, 35개 세분류가 제조–구축–운영–서비스–판매/임대–연구개발/교육까지 생태계 전반을 포괄하도록 설계되었다. 특히 의미 있는 것은 과거 서로 다른 산업으로 분류되던 AI CCTV, 지능형교통체계(ITS), 스마트파킹, 통합운영센터, 디지털 플랫폼이 하나의 스마트도시 산업군으로 묶이게 되었다는 점이다. 정책·산업·외교가 같은 지도 위에서 같은 언어로 대화할 수 있는 좌표가 비로소 갖춰진 셈이다.


데이터 기반 정책 시대가 열린다

이 분류의 가장 큰 의미는 향후 객관적인 국가통계가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는 2027년 스마트도시산업 실태조사를 시범 실시하고, 이를 「국가승인통계」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렇게 구축된 통계는 R&D 투자, 기업 지원, 규제 샌드박스 대상 선정, 해외 진출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의 핵심 근거로 활용될 예정이다.그동안 스마트도시는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정성적 평가가 많았다. 이제는 시장 규모와 성장률, 고용효과, 수출 비중이 데이터로 제시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정책의 정밀도를 높이는 일은 동시에 민간 투자와 금융시장에 정량적 신호를 보내는 일이기도 하다. 데이터는 정책의 정밀도를 바꾸고, 정밀해진 정책은 다시 시장과 자본을 끌어들인다.


국제개발협력에서도 새로운 기준이 된다

이 특수분류가 갖는 의미는 국내 산업정책에서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국제개발협력(ODA)과 글로벌 스마트시티 시장에서 더 큰 전략적 가치를 가진다. KOICA, EDCF, ADB, 세계은행(World Bank), AIIB, JICA 등 주요 개발협력기관은 이미 스마트도시를 도시개발의 핵심 분야로 적극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가들은 여전히 "스마트도시 산업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어떤 기업을 스마트도시 기업으로 인정할 것인가, 어떤 분야에 투자를 집중해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갖고 있지 않다. 대한민국이 국가 차원의 스마트도시 산업분류를 제도화했다는 것은, 향후 KOICA의 스마트도시 마스터플랜, EDCF 도시인프라 사업, KSP 정책자문, EIPP 프로젝트 등에서 사업 범위를 정의하거나 참여기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객관적인 참고체계로 활용될 여지가 커졌다는 뜻이다. 분류는 한국의 통계가 아니라, 한국이 글로벌 표준에 가깝게 제안한 첫 번째 기준선이다.


K-스마트시티 수출 전략도 한 단계 진화해야 한다

정부는 이번 통계체계를 「K-스마트도시」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근거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매우 중요한 변화다. 그동안 해외에서는 한국 스마트시티를 개별 솔루션 중심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스마트도시 플랫폼, 디지털트윈, AI 도시운영, 스마트 모빌리티, 도시 데이터 플랫폼, 통합관제센터, 도시 탄소관리, 스마트에너지 등을 하나의 산업생태계로 설명할 수 있게 된다. 해외 정부와 국제금융기관이 한국 모델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이는 결국 개별 수출이 아니라 생태계 단위 수출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제는 '산업정책'에서 '국제표준'으로 나아갈 때

그러나 이번 제정은 시작에 불과하다. 국가승인통계 구축, 산업 규모 정기 조사, 글로벌 비교 통계 개발, ISO·UN-Habitat·ITU 등의 국제 표준과의 연계, ODA 사업 분류체계와의 정합성 확보, ESG·Net Zero·디지털정부 통계와의 통합이 다음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국제개발협력에서는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도시(Metrics-based Smart City)"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ODA 사업이 성과관리(RBM)·성과지표(KPI)·SDGs 연계로 옮겨가는 만큼, 산업 통계 역시 국제 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 기술 수출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와 정책 모델을 함께 수출하는 시대, 그리고 그 모델이 국제 표준으로 수렴해가는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결론 – 좌표를 따라, 세계의 도시로

산업을 정의할 수 있어야 시장을 만들 수 있고, 시장을 측정할 수 있어야 정책을 만들 수 있으며, 정책을 기반으로 국제협력과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 「스마트도시산업 특수분류」 제정은 대한민국 스마트도시 정책이 '사업 중심'에서 '산업 중심'으로, 그리고 '국내 정책'에서 '글로벌 산업 전략'으로 전환되는 이정표다. 이제 K-스마트시티가 세계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술 수출을 넘어 산업 생태계와 정책 모델을 함께 수출하는 접근이 요구된다. 이번 특수분류 제정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며, 스마트도시와 국제개발협력이 만나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문헌

  1. 국토교통부 (2026.7.24). 「스마트도시산업 통계 특수분류 제정으로 산업육성 토대 마련한다(도시경제과)」. 
  2. 외교부·국제개발협력위원회 (2026.2.26). 「제4차 국제개발협력 종합기본계획('26~'30)」 및 「2026년 국제개발협력 종합시행계획」.
  3. 국토교통부·K-City Network (2026.1.28). 「2026년 K-City Network 해외실증형 사업 공모」.
  4. 한국국제협력단 (KOICA) (2026~2027). 「Creative Technology Solution(CTS)」 및 「Inclusive Business Solution(IBS)」.
  5. KOTRA (2026). 「스마트시티 컨소시엄 수주지원사업」.

[그림 1] 출처 : 국토교통부|  세종 5-1 생활권 국가시범도시 
[그림 2] 출처 : 국토교통부| 「K-City 네트워크 2026」공모 

이창호 | C2CP 대표컨설턴트 | 2026.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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