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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우즈베키스탄 국제개발협력 성과 및 전망: 디지털·ICT 분야를 중심으로2025-08-0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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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국제개발협력 성과 및 전망: 디지털·ICT 분야를 중심으로

들어가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1992년 1월 29일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래 수교한 지 33주년이 경과되었다. 지난 30여 년간 두 나라는 정치·외교, 경제협력, 문화교류 등 전 영역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상호 신뢰와 협력의 토대를 공고히 해왔다. 특히 공적개발원조(ODA) 분야에서의 협력은 양국 관계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으며, 우즈베키스탄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한국의 신북방정책 실현에 중요한 기여를 해왔다.

양국 관계는 2019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이후 더욱 심화되었으며, 2024년 6월 한국-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을 통해 이러한 파트너십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하면서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에 수교 33년을 맞아 그간의 ODA 협력 성과를 종합적으로 돌아보고, 특히 디지털·ICT 분야를 중심으로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해 본다.

1. 한국-우즈벡 ODA 협력 경과 및 지원규모

1.1 중점협력국 지위와 중장기 계획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의 ODA 중점협력국으로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2010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ODA 중점협력국으로 선정되었으며, 2021년 제3차 국제개발협력 종합기본계획(2021-2025)에서 제3기 중점협력국으로 재선정되어 지속적인 협력 기반을 구축했다.

제3차 종합기본계획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ODA 지원 효과를 제고하기 위해 총 27개 중점협력국을 선정했으며, 이 중 중앙아시아 4개국(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이 포함되었다. 우즈베키스탄은 이 중에서도 가장 오랜 협력 경험과 최대 규모의 지원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1.2 협력 방식의 다변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5개국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ODA 수원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의 대우즈베키스탄 ODA는 무상원조와 유상원조를 아우르는 통합적 접근을 통해 이루어져 왔으며, KOICA(한국국제협력단)를 통한 무상협력과 EDCF(대외경제협력기금)를 통한 유상협력이 균형 있게 추진되고 있다.

2. 주요 사업분야 및 성과 분석

2.1 디지털·ICT 분야: 핵심 협력영역

한국의 대우즈베키스탄 ODA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 분야는 디지털·ICT 영역이다. 이는 우즈베키스탄의 '디지털 우즈베키스탄 2030' 전략과 한국의 디지털 전환 경험이 만나 시너지를 창출한 결과이다.

전자정부 구축 지원

  • 지리정보시스템(GIS) 구축 및 운영 지원
  • 교육 정보화 시스템 개발 및 확산
  • 행정 디지털화 및 표준관리업무 정보화 지원
  • 우즈베키스탄 표준청 국제동등성 확보 지원 및 통합시스템 구축사업(2014-2017년, 700만 달러)

창업생태계 조성: U-ENTER 성공 모델

2023년 6월 준공된 우즈베키스탄 상공회의소 기술기반 창업촉진센터(U-ENTER)는 우즈베키스탄 최초의 종합적인 스타트업 지원시설로, 한국 ODA의 대표적인 성과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현대적 시설
  • 스타트업 보육실, 코워킹 스페이스, 네트워킹 공간 등 완비
  • 온라인 창업지원 플랫폼 구축 및 운영
  • 스타트업 법·제도 기반 조성 지원
  • 우즈베키스탄 창업생태계 구축의 허브 역할 수행

이 사업은 2024년 국무조정실 ODA 주요성과 우수사례집에 수록되어 한국 ODA의 모범 사례로 인정받았다.

IT 인프라 및 역량 강화

  • 우즈베키스탄 IT 파크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 조성 및 역량 강화사업(2021-2025년, 450만 달러)
  • 타슈켄트정보통신대학교 역량 강화 지원
  • ICT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 운영

2.2 교육·인적자원개발 분야

디지털 교육환경 개선 KOICA는 우즈베키스탄의 디지털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향후 5년간 1,663만 달러(약 229억 원) 규모의 2개 ODA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직업훈련원 네트워크 구축

  • 타슈켄트, 사마르칸트, 샤흐리삽스, 페르가나, 우르겐치 등 전국 5개 권역에 직업훈련원 건립
  • 계명문화대학교가 주관하는 사마르칸트 직업훈련원 사업은 현지 청년들의 취업 역량 강화에 크게 기여
  • 졸업생들이 창업지원센터 입주기업에 채용되는 선순환 구조 창출

2.3 문화관광·문화유산 보존 분야

사마르칸트권 문화관광자원 개발

한국문화재재단과 국가유산진흥원이 주관하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권 문화관광자원 개발 역량강화 사업은 문화유산 ODA의 대표 사례이다:

  • 사업 기간: 2022-2026년 (5년간)
  • 사업 규모: 약 44억 원
  • 주요 내용:
    • 사마르칸트 고고학연구소 역량강화
    • 아프로시압 궁전벽화 보존환경 개선
    • 사마르칸트 국립박물관 보존처리실 구축
    • 문화유산 보존·관리 센터 설립
    • 크즈르테파 유적 공동 발굴

아프로시압 박물관 현대화

2024년 아프로시압 박물관 재개관을 지원하여 우즈베키스탄의 대표적인 문화유산 전시공간을 현대적으로 재탄생시켰다. 이는 문화유산 보존과 관광자원화를 동시에 달성한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문화협력 의향서 체결 2024년 6월 문화체육관광부와 우즈베키스탄 문화부 간 문화 협력 의향서를 체결하여 향후 문화·관광 분야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2.4 보건의료 분야

감염병 대응체계 강화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보건의료 분야 협력이 더욱 강화되었다. 2022-2026년 1,415만 달러 규모의 '우즈베키스탄 질병부담 경감을 위한 감염병 대응체계 강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2.5 농업·농촌개발 분야

KOPIA(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 성과 우즈베키스탄 KOPIA센터의 활동 결과 2기작 벼 재배에 성공하여 생산량이 33.5% 증가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우즈베키스탄 농업 정책 변화를 이끄는 촉매 역할을 했다.

3. 성과 평가 및 특징

3.1 양적 성과

KOICA의 우즈베키스탄 국별 포트폴리오 평가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무상원조 사업의 효과는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수원국 정부당국자나 수혜자들 모두 높은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으며, 투입 대비 산출 성과, 즉 효율성 측면에서도 그 성과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되었다.

3.2 질적 성과

제도적 기반 구축 단순한 하드웨어 지원을 넘어 법·제도 개선, 인적 역량 강화, 정책 자문 등 소프트웨어 지원을 통해 지속가능한 개발 기반을 조성했다.

한국 경험의 전수 한국의 개발경험과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전수하여 우즈베키스탄의 자립적 발전 역량을 제고했다.

4. 향후 개선방안

4.1 디지털 전환 가속화 지원

스마트시티 및 디지털 정부 확산 우즈베키스탄의 '디지털 우즈베키스탄 2030' 전략과 연계하여:

  • 전자정부 서비스 고도화
  •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구축
  • 핀테크 및 디지털 금융 생태계 조성
  • 사물인터넷(IoT) 및 인공지능(AI) 활용 확대

창업생태계 확산 U-ENTER 모델의 성공을 바탕으로 지방 도시로 창업지원센터를 확산하고, 스타트업 투자 펀드 조성 및 운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4.2 협력 분야의 전략적 확대

신재생에너지 분야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우즈베키스탄의 풍부한 태양광·풍력 잠재력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

스마트 농업 농업이 주력 산업인 우즈베키스탄의 특성을 고려하여 스마트 농업 기술 전수와 농업 현대화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4.3 민관협력 강화

ODA와 민간투자를 연계한 혼합금융(Blended Finance) 방식을 통해 개발 효과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 특히 스타트업 지원센터와 같은 성공 모델을 다른 분야로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4.4 다자협력 확대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이 제3기 중점협력국으로 새로 선정됨에 따라, 우즈베키스탄을 거점으로 한 중앙아시아 지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5. 전망 및 중점추진방향

5.1 중장기 전략 방향

제3차 국제개발협력 종합기본계획(2021-2025) 연계 현재 진행 중인 제3차 종합기본계획에 따라 우즈베키스탄과의 협력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1. 디지털 전환 가속화: 'K-디지털 뉴딜'과 연계한 디지털 정부, 스마트시티, 핀테크 등 전 분야 디지털화 지원
  2. 인적자원개발 고도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고급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 프로그램 확대
  3.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연계: 기후변화 대응, 불평등 해소,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SDGs 달성 기여

5.2 중점추진 과제

단기 과제 (2025-2027)

  • U-ENTER 운영 성과 확산 및 지방 거점 확대
  • 디지털 교육환경 개선 사업 완료 및 성과 평가
  • 신재생에너지 시범사업 추진
  • 문화유산 보존·관리 센터 운영 안정화

중기 과제 (2028-2030)

  • 스마트 농업 클러스터 조성
  • 금융인프라 현대화 지원
  • 보건의료 역량 강화 완성
  • 창업생태계의 자립적 운영 체계 구축

장기 과제 (2031 이후)

  • 중앙아시아 지역 허브 역할 확대
  • 삼각협력(Triangular Cooperation) 추진
  • 자립적 발전 모델 완성

5.3 기대 효과

향후 한국-우즈베키스탄 ODA 협력은:

  • 우즈베키스탄의 디지털 경제 전환 가속화
  • 한국의 신북방정책 성공 모델 구축
  • 중앙아시아 지역 협력의 거점 역할 수행
  •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 문화유산 보존을 통한 인류 공동 자산 보호

등의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맺으며

한국-우즈베키스탄 수교 33년의 ODA 협력은 양국이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 관계의 모범 사례이다. 특히 디지털·ICT 분야에서의 협력 성과는 단순한 기술 이전을 넘어 우즈베키스탄의 경제·사회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견인하는 촉매 역할을 했다.

U-ENTER로 대표되는 창업생태계 조성, 전자정부 구축 지원, 문화유산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등은 모두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 접근법의 결과이다. 이러한 성과는 한국의 압축 성장 경험과 디지털 혁신 역량이 우즈베키스탄의 발전 의지와 만나 창출된 시너지 효과라 할 수 있다.

앞으로의 협력에서는 전통적인 원조 패러다임을 넘어 혁신과 지속가능성에 기반한 새로운 모델로 진화해야 한다. 특히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협력 확대를 통해 우즈베키스탄이 중앙아시아의 디지털 허브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수교 33년이 신뢰 구축과 협력 기반 조성의 시대였다면, 앞으로는 상생 발전과 공동 번영의 시대가 되어야 한다. 한국의 디지털 혁신 경험과 우즈베키스탄의 무한한 잠재력이 만나 만들어낼 새로운 협력 모델이 중앙아시아 전체, 나아가 글로벌 개발협력의 모범이 되기를 기대한다.


참고문헌

  1. 대외경제정책연구원 (2022). 「한-중앙아 수교 30주년: 경제협력 평가와 4대 협력 과제」. https://www.kiep.go.kr/gallery.es?act=view&mid=a10101020000&bid=0001&list_no=10024&cg_code=C03

  2. 외교부 (2021). 「정세균 국무총리, 제36차 국제개발협력위원회 주재」. https://www.mofa.go.kr/www/brd/m_4080/view.do?seq=370875

  3. 국무조정실 (2024). 「ODA 주요성과 우수사례집」. https://www.oda.go.kr/opo/cmcd/comm/downloadFile.do?P_STRE_FILE_NM=D56F8FF5-C1DD-1F78-463E-4A4053564135.pdf

  4. KOICA (2023). 「"우즈벡 창업 기업 모여라" 스타트업지원센터 준공」. https://www.koica.go.kr/koica_kr/990/subview.do?enc=Zm5jdDF8QEB8JTJGYmJzJTJGa29pY2Ffa3IlMkYxNTElMkYzODM3NzglMkZhcnRjbFZpZXcuZG8lM0Y%3D

  5. KOICA (2011). 「우즈베키스탄 국별지원전략 및 지원사업 종합평가」. https://www.ejidc.org/download/download_pdf?pid=jidc-2011-1-157

  6. 문화체육관광부 (2024).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문화 교류의 새 장 열다」. https://www.mcst.go.kr/kor/s_notice/press/pressView.jsp?pSeq=21167

  7. 국가유산진흥원 (2024). 「사마르칸트권 문화관광자원 개발」. https://www.kh.or.kr/cms/content/view/1207

  8. 김은지 (2020). 「한국과 일본의 對중앙아시아 개발협력 정책 비교연구」. 서울대학교 대학원.

  9. 박정후 외 (2017). 「중앙아시아 개발과제와 한·중앙아 신협력 방향」. 대외경제정책연구원.

  10. 변현섭 (2021). 「문재인 정부의 한국-우즈베키스탄 경제협력 성과와 과제」. 『중앙아시아 연구』.

[그림 1] 출처: 연합뉴스(중앙문화재연구원 제공): 아프라시아브 궁전벽화 속 고구려 사신

[그림 2] 출처: 한국대학신문 :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겐트 스타트업 지원센터 ‘U-ENTER' 준공식


 

이창호 | C2CP 대표컨설턴트 | 202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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