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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국제개발협력의 새로운 패러다임: Area Studies and Country Analysis의 학문적·실무적 접근2025-09-0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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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개발협력의 새로운 패러다임: Area Studies and Country Analysis의 학문적·실무적 접근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시티 시대의 지역연구 혁신

국제개발협력이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지속가능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하면서, Area Studies and Country Analysis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과 스마트시티 개발이 글로벌 개발 어젠다의 핵심으로 떠오른 현재, 지역연구는 단순한 배경 지식이 아니라 성공적인 개발협력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신흥공여국의 딜레마: 역사적 유산 vs 기술적 전문성

현대 국제개발협력에서 나타나는 "Colonial legacy vs Emerging donors" 구조는 지역연구 방법론의 차별화 필요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과 같은 전통적 공여국들이 식민지 시대부터 구축해온 광범위한 행정 인프라, 문화적 친숙성, 언어적 연결성을 바탕으로 개발협력을 전개하는 반면, 한국, 중국, 브라질과 같은 신흥공여국들은 이러한 역사적 발자취 없이 협력해야 하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한계는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 역사적 부담이 없는 신흥공여국들은 순수한 기술적 전문성과 혁신적 접근으로 개발협력에 임할 수 있으며, 특히 디지털 기술과 스마트시티 분야에서는 오히려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는 Area Studies가 전통적인 문화인류학적 접근에서 기술-사회 융합적 접근으로 진화해야 함을 시사한다.

총요소생산성(TFP) 관점에서 본 지역연구의 3대 핵심 영역

국제개발협력에서 지역연구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총요소생산성(Total Factor Productivity) 관점에서 세 가지 핵심 영역의 균형적 발전이 필요하다:

첫째, 기술 및 섹터 전문성(Technical & Sector Specialization)은 특정 분야와 기술 영역에 대한 심층 지식과 역량을 의미한다. 이는 맞춤형 솔루션 개발과 혁신을 촉진하는 핵심 동력이다.

둘째, 국가 이해(Country Understanding)는 현지의 사회문화적 규범, 정치 구조, 경제 시스템에 대한 종합적 이해를 포괄한다. 이는 사업의 적합성을 보장하고 위험을 완화하는 핵심 요소다.

셋째, 프로젝트 관리 기능적 전문성(Functional Expertise in Project Management)은 계획, 실행, 모니터링, 완료에 이르는 전 과정의 체계적 관리 역량을 의미한다.

이 세 영역이 지속가능한 개발과 임팩트라는 공통 기반 위에서 조화롭게 작동할 때 높은 총요소생산성을 달성할 수 있다.

CPC 분석 프레임워크: 체계적 국가분석의 새로운 모델

현대 지역연구에서 주목받고 있는 CPC(Context-Performance-Challenge) 분석 프레임워크는 국제개발협력에서 지역연구의 실무적 적용 방법론으로 체계성을 확보한다. 이 프레임워크는 다음과 같은 3단계 접근을 통해 국가 분석의 과학성을 높인다:

  • Context(맥락): 지리, 지형, 역사, 자원 등 국가의 기본 배경과 구조적 조건
  • Performance(성과): 경제, 정치, 사회 분야의 최근 성과와 성취도 분석
  • Challenge(도전): 기후변화, 인프라, 거버넌스 등 당면 과제와 미래 위험 요인

이러한 접근법은 단순한 현상 분석을 넘어 맥락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전략적 개입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Area Studies의 방법론적 진화를 보여준다.

국제기구들의 Country Analysis 접근: 다양성 속의 수렴

주요 국제개발기구들의 국가분석 접근방식을 살펴보면, 각기 다른 방법론을 사용하면서도 증거기반 분석과 맞춤형 전략 수립이라는 공통된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

세계은행(World Bank)SCD(Systematic Country Diagnostic)CPF(Country Partnership Framework)는 증거기반의 선택적 국가 참여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프로젝트 중심 접근에서 벗어나 국가별 맞춤형 파트너십 전략을 수립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의 Country Diagnostic Studies는 각국의 계획 프로세스와 역량 강화에 필요한 핵심 제약요인을 진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한 지역화된 접근법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Area Studies의 지역 특화 전략을 보여준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지속가능한 인프라 개발을 통한 경제적 연결성 강화에 집중하며, 파리기후협정과의 정렬을 통한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이는 전통적 지역연구에 글로벌 환경 어젠다의 통합이라는 새로운 차원을 추가하고 있다.

유엔개발계획(UNDP)의 Digital Development Compass는 특히 혁신적인 접근법으로 주목받는다. 5개 핵심 영역(People, Connectivity, Government, Regulation, Economy)을 통해 각국의 디지털 성숙도를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디지털 전환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한다.

디지털 전환 시대의 Area Studies: 새로운 차원의 통합적 이해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시티 개발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전통적인 지역연구에 새로운 분석 차원이 추가되고 있다. 단순히 지리적, 문화적, 정치적 맥락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각국의 디지털 인프라, 디지털 리터러시, 사이버보안 역량, 디지털 거버넌스 수준까지 포괄하는 종합적 이해가 필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UNDP의 Digital Transformation Framework에서 제시하는 5단계 디지털 발전 단계는 디지털 시대의 국가분석이 얼마나 다차원적이고 복합적인 접근을 요구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1. People(사람): 디지털 활용도, 디지털 역량, 시민 참여, 문화적 규범
  2. Connectivity(연결성): 물리적 인프라, 접근 가능성
  3. Government(정부): 리더십과 전략, 실행 역량, 디지털 공공서비스
  4. Regulation(규제): 소비자 보호, 사이버보안, 공정경쟁, 신기술 규제
  5. Economy(경제): 비즈니스 환경, 금융서비스, 혁신 생태계

특히 'People' 영역에서 강조하는 문화적 규범(Cultural norms)은 디지털 기술의 사회적 수용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전통적인 지역연구의 문화적 통찰력이 디지털 전환에서도 여전히 중요함을 시사한다.

스마트시티와 도시개발: 미시적 지역연구의 새로운 프론티어

스마트시티 개발에서 Area Studies의 역할은 더욱 구체적이고 실용적 차원으로 진화하고 있다. 도시는 국가보다 더 미시적이고 구체적인 맥락을 가진 공간이기 때문에, 성공적인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해서는 해당 도시의 역사적 발전 과정, 사회문화적 특성, 경제구조, 거버넌스 방식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동아시아의 디지털 거버넌스 모델을 동남아시아나 남아시아 도시에 적용할 때, 단순한 기술 이전을 넘어 해당 도시의 시민참여 문화, 정부-시민 관계의 역사적 맥락, 디지털 격차 현황, 프라이버시에 대한 사회적 인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성공적인 적용이 가능하다.

이는 Area Studies가 거시적 국가 분석에서 미시적 도시 분석으로 확장되어야 함을 의미하며, 동시에 기술적 적용가능성과 사회문화적 수용성의 균형을 찾는 새로운 방법론적 도전을 제기한다.

실무적 접근: "현지 주도 개발"의 학문적 기반

국제개발협력에서 "현지 주도 개발(Locally Led Development)" 개념은 Area Studies의 실무적 적용에서 핵심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 이는 공여국 중심의 일방적 개발이 아니라, 수원국의 이해관계자들이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 참여하는 방식을 지향한다.

이러한 접근법은 참여적 개발(Participatory Development) 이론과 역량 기반 개발(Capacity-based Development) 이론의 융합으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시티 분야에서는 기술의 사회적 수용성과 지속가능성이 프로젝트 성공의 관건이 되므로, 현지 맥락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현지 주도적 참여가 더욱 중요해진다.

학문적 접근: 다학제적 통합의 방법론적 진화

국제개발협력에서 Area Studies는 더 이상 단일 학문 분야의 영역이 아니라 다학제적 통합이 필요한 복합 영역으로 진화하고 있다. "학제간 협력 촉진"은 건축학, 사회과학, 언어학, 회계학, 컴퓨터과학, 환경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력하여 종합적 지역 전문성을 확립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시티 분야에서는 기술공학적 접근과 인문사회과학적 접근의 융합이 필수적이다. IoT, AI, 빅데이터 같은 첨단 기술의 도입이 해당 지역의 사회구조, 문화적 가치, 정치적 역학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는 통합적 분석 역량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는 Area Studies의 방법론이 인문학적 해석학에서 사회과학적 실증주의, 그리고 공학적 시스템 사고까지 아우르는 메타 학문적(meta-disciplinary) 성격을 갖게 됨을 의미한다.

미래 전망: Area Studies의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적 진화

향후 Area Studies and Country Analysis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관점을 적극 수용하여 더욱 역동적이고 실시간적인 분석 방법론으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빅데이터 분석, 머신러닝, 소셜미디어 분석 등 디지털 도구들이 전통적인 현지조사 방법론과 결합되어 하이브리드 지역연구 방법론을 창출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글로벌-로컬 연결성(Glocal Connectivity)이 강화되면서, 지역연구가 단순히 특정 지역의 고유성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네트워크 내에서의 지역적 위치성과 상호연결성을 분석하는 방향으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의 통합적 지역연구

21세기 국제개발협력에서 Area Studies and Country Analysis는 단순한 배경 지식이 아니라 전략적 성공의 핵심 동력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시티 개발이 주요 개발 어젠다로 부상하면서, 기술적 전문성과 지역적 맥락 이해의 융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신흥공여국들이 전통적 공여국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CPC 분석 프레임워크 같은 체계적 방법론을 바탕으로 현지 주도 개발을 지향하는 파트너십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동시에 다학제적 접근을 통한 통합적 지역 전문성을 확보하여, 단순한 기술 이전을 넘어 지속가능한 변화를 창출하는 개발협력을 실현해야 할 것이다.

결국 Area Studies and Country Analysis는 국제개발협력의 효과성과 지속가능성을 결정하는 핵심 역량이며,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통적 지역연구의 깊이와 현대적 기술 혁신의 역동성을 결합하는 새로운 통합적 패러다임의 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참고문헌

  1. Asian Development Bank. (2024). Country Diagnostic Studies Series. Manila: ADB Publications.

  2. Castells, M. (2019). The Information Age: Economy, Society and Culture Volume I: The Rise of the Network Society. Oxford: Wiley-Blackwell.

  3. Chambers, R. (2018). Ideas for Development. London: Routledge.

  4. Cornwall, A. & Brock, K. (2019). "What Do Buzzwords Do for Development Policy? A Critical Look at 'Participation', 'Empowerment' and 'Poverty Reduction'." Third World Quarterly, 40(5), 824-842.

  5. Escobar, A. (2018). Designs for the Pluriverse: Radical Interdisciplinarity, Autonomous Design, and the Making of the Commons. Durham: Duke University Press.

  6. Kitchin, R. (2021). "The Data Revolution: Big Data, Open Data, Data Infrastructures and Their Consequences." London: SAGE Publications.

  7. 곽재성. (2025). "Area Studies and Country Analysis 강의자료." 경희대학교 국제개발협력학과.

  8. Mosse, D. (2021). "The Anthropology of International Development." Annual Review of Anthropology, 50, 369-385.

  9. Szanton, D.L. (Ed.). (2020). The Politics of Knowledge: Area Studies and the Disciplines. Berkeley: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10. Townsend, A.M. (2020). Smart Cities: Big Data, Civic Hackers, and the Quest for a New Utopia. New York: W. W. Norton & Company.

  11. 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 (2024). Digital Development Compass Methodology. New York: UNDP Digital Office.

[그림 1] 출처: ADB: 몽골 장기요양에 대한 국가진단연구

[그림 2] 출처: 국가결핵퇴치프로그램(NTEP): SDG 목표를 위한 디지털 가속화

이창호 | C2CP 대표컨설턴트 | 202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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